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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spandy 2020. 11. 23. 04:57

명암

나쓰메 소세키의 명암을 구매했습니다.완결짓지 못한 미완의 작품이라 아쉽기도 하지만 그것대로 묘한 여운을 주는 작품이죠.나쓰메 소세키의 다른 작품보다 거의 두배에 가까운 두께에다 밝음과 어둠을 뜻하는 명암에 어울리지 않게 하얀 순백색에 가까운 표지색입니다.타 작품과는 다르게 뒷표지에 해설등이 나와있지 않는게 앞서의 미완의 작품이기에 그런 여백을 둔거같네요.어쨌든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깔끔한 디자인도 마음에 너무 듭니다.우연한 사건이라는 건원인이 너무 복잡해서 도무지 짐작이 안될때 쓰는 말이네.

두 사람이 그리는 명(明)과 암(暗)의 세계
칠흑 같은 관계의 지옥 속에서
아무리 더듬거려도 서로에게 닿을 수 없는 절망

쓰다와 노부는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임에도 도무지 거리감이 좁혀지지 않는다. 쓰다는 아내의 눈빛에 아무 이유 없이 돌연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고, 노부는 남편을 자신에게 끝없는 희생만 요구하는 ‘까다로운 남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해를, 사랑을 갈구한다. 쓰다는 쓰다대로 아집에 사로잡혀 아내는 물론이고 어릴 때 자신을 키워주다시피 한 작은아버지 일가와도 화목하지 못하고, 노부는 또 노부대로 결혼하기 전에 함께 살았던 고모네 가족에게 자기 부부의 허물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그 밖에도 줄줄이 등장하는 쓰다의 옛 연인 기요코나 친척, 지인들은 모두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한 채,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인정하고 인정받기 위해 고투한다. 인간의 실존을 둘러싼 문제가 응축되어 작품 전반에 긴장감이 흘러넘친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이 작품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면서 소세키는 관계의 지옥이라는 것을 작품의 주제로 삼아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명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 힘껏 사랑받기 위해 노력한다.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서로를 잘 모르면서도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즉 상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들의 욕구는 끝까지 채워지지 않는다. 소세키는 그들의 심리를 치열하게 묘사하고 감정선을 세밀하게 좇아나간다.[명암]은 다른 소세키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주인공 한 명의 심리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관점을 드러내어 다면적인 세계를 형성했다. 작품 속에서 마주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기는 오해, 기대의 차이, 그리고 그것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들이 현대인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고독감을 어루만진다.

[명암]은 아사히 신문 에 1915년에 연재되다가 소세키의 사망으로 미완으로 끝난 작품이다. 이후 미즈무라 미나에, 나가이 아이 등 일본의 다른 소설가들이 이어 완결 편을 쓰기도 했다.

명암
명암 15
해설 _ 이니시에이션(initiation)의 문학| 강상중 586
나쓰메 소세키 연보 595

현암사가 완간한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전 14권)

1차분(2013년 9월 10일 출간)

0 1.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 송태욱 옮김
02. 도련님(坊っちゃん) 송태욱 옮김
03. 풀베개(草枕) 송태욱 옮김
04. 태풍(野分) 노재명 옮김

2차분(2014년 9월 5일 출간)

0 5. 우미인초(虞美人草) 송태욱 옮김
06. 갱부(坑夫) 송태욱 옮김
07. 산시로(三四?) 송태욱 옮김

3차분(2015년 8월 28일 출간)

08. 그 후(それから) 노재명 옮김
0 9. 문(門) 송태욱 옮김
10. 춘분 지나고까지(彼岸過?) 송태욱 옮김
11. 행인(行人) 송태욱 옮김

4차분(2016년 6월 25일 전집 완간)

12. 마음(こころ) 송태욱 옮김
13. 한눈팔기(道草) 송태욱 옮김
14. 명암(明暗) 송태욱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