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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저자인 이디스 워튼은 그의 다른 작품, 순수의 시대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책이 여러모로 흥미로워서 마음에 들었는데(메시지, 주제 포함), 마침 이 책이 대여로 나와 있어 구매하게 되었어요. 사랑이야기인데 개인적으로는 그것보단, 당대 미국 사회를 엿볼 수 있는 글이라 좋았습니다.이 출판사 책은 괜찮은데 번역 부분에선 아쉬운 점이 많네요.서문이 없이 이야기가 바로 시작되어서 좀 당황했어요 ㅋㅋ 글 말미에 작품 해설이 실려 있는 점이 매력적.
이디스 워튼의 많은 소설 중에서도 가장 널리 읽히고, 그 애절한 사랑 이야기와 예리한 심리 묘사가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결혼한 지 7년 된 젊은 부부와, 그들 사이에 갑자기 나타나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온 20대 아가씨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출간된 지 백 년이 지났지만 조금도 그 빛을 잃지 않은 현대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특히 작가 자신의 삶을 가장 진솔하게 그리면서도 동시에 그 삶이 지닌 다양한 가능성을 가장 어두운 곳까지 철저히 검토함으로써 인간관계와 거기에 내포된 정서적, 도덕적 함의를 끝까지 천착한 각성의 기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책 중에서
매티 방에서 그녀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고, 그녀의 촛불 빛이 계단참을 건너 그의 침실 문 아래 가늘게 비쳤다. 그는 불빛이 사라질 때까지 그쪽을 응시했다. 이윽고 방 안이 칠흑같이 어두워지고 지나의 갈그랑대는 숨소리만 들려왔다. 이선은 이런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착잡했으나 욱신거리는 핏줄과 지친 머릿속을 뒤흔드는 것은 단 하나, 그의 몸에 닿았던 매티 어깨의 따스한 감각뿐이었다. 아까 그녀를 껴안았을 때 왜 키스하지 못했던가? 이건 몇 시간 전까지는 상상할 수도 없는 질문이었다. 아니, 둘이 집 밖에 서 있던 바로 몇 분 전만 해도 그녀에게 키스한다는 건 감히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불빛에 비친 그녀의 입술을 보고 나서는 그 입술은 자기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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