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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내추럴 히스토리 뮤지엄이 있다. 영국 최고의 자연사 박물관인 이곳은 대영 박물관에 있던 자연사 소장품들을 분리해 와 1881년에 개관했다. 소장품을 전부 옮기는 데만도 1885년까지 4년이 걸렸다고 한다. 현재 자연과 과학 표본 약 4억여 점이 전시, 보관되어 있다.이렇듯 근대까지만 해도 자연사는 박물학 이었다. 박물학자들은 동식물, 광물 등 이 세상 만물의 이치에 두루 정통하고자 했고, 자신의 견해를 입증할 샘플을 모으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고 다녔다.생태학자 존 앤더슨은 자연을 탐구하고 개척하며 이를 지키기 위해 싸운 사람들의 그런 헌신에 눈을 돌렸다. 그는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카를 폰 린네, 알렉산터 폰 훔볼트, 찰스 다윈, 존 뮤어, 헤리 데이비드 소로, 레이철 카슨까지 자연과 맞서 고난과 역경을 견딘 이들의 삶을 추적한다.이중에서 사무실을 박차고 나와 현장으로 뛰어든 소로, 뮤어와 카슨의 이야기는 자못 경외감마저 일게 한다. 저자는 이들이 남긴 전기와 여행기, 일기 그리고 도감 등 수많은 자료와 사료를 검토하고 실증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특히 레이첼 카슨이 1962년에 펴낸 《침묵의 봄》은 DDT를 비롯한 살충제가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발하는 데 큰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그녀의 삶은 고단하기 그지없었다. 당시 매카시 등 매파의 압력으로 진보적 입장을 견지한 학자들은 탄압에도 맞서 싸워야만 했다. 비록 그녀는 1964년 암으로 사망했으나, 그녀가 남긴 유산은 헛되지 않아 인류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데 큰 영향력을 미쳤다.소로는 어떤가? 그는 하버드대 출신이었던 그는 명예와 안락한 삶을 뒤로 하고 숲으로 들어가 현대 문명의 위기를 경고하지 않았던가. 그의 소박한 삶은 자본의 물욕에 찌든 현대인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오늘날 환경운동가들의 롤 모델이 될 만한 이는 단연 영국의 길버트 화이트다. 그는 평생 잉글랜드 남부 시골 마을을 떠나지 않고 농부들의 지혜를 배우며 자연을 관찰하고 실험하여 《셀본의 자연사》를 남겼다.스웨덴 여성학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행복의 경제학》에서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들의 허구와 모순성에 대해 고발한다. 그녀는 경쟁과 양극화를 넘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제언으로 지역화, 마을공동체를 강조한다.인류가 더불어 생존하기 위해서는 삶의 공간을 일구고 지켜내야 하겠다. 결국 존 앤더슨이 말하고자 하는 바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그는 도시에 살아가는 인간에게 자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이를 지키고 보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 앎이 곧 실천이 되는 삶은 비단 존 앤더슨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훔볼트, 다윈, 소로, 카슨까지
내추럴 히스토리 는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카를 폰 린네, 알렉산더 폰 훔볼트, 찰스 다윈, 존 뮤어, 헨리 데이비드 소로, 레이철 카슨에 이르기까지 주변 환경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내고자 고난과 역경을 견딘 남녀들의 삶과 여정이 고스란히 담고 있다.
미국의 생태학자 존 앤더슨이 쓴 내추럴 히스토리 는 자연사의 역사뿐 아니라 과학, 공공 담론의 영역 안에서 자연사의 성쇠를 살펴보고, 오늘날 다시 생태학으로 부활하는 과정까지 담고 있다. 화려한 도판 자료를 내세우는 기존의 자연사 서적들과 달리, 이 책은 고전시대 그리스에서부터 오늘날까지 고전에서부터 자연학자의 전기와 여행기, 일기, 도감에 이르기까지 1차 자료와 문헌을 바탕으로 쓰였다. 진지하지만 흥미진진하게 그야말로 ‘호모사피엔스’ 이래 자연을 관찰하고 탐구해 온 인류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했다.
머리말
서론 아담의 임무, 욥의 도전
1장 수렵채집인에서 아시리아제국까지
2장 아리스토텔레스와 고대 그리스
3장 플리니우스와 로마제국
4장 신성로마제국 황제와 그 후예들
5장 신세계
6장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다: 레이, 린나이우스
7장 관찰과 탐험의 여정: 화이트, 뱅크스, 바트람
8장 ‘기원’ 이전에
9장 가장 아름다운 형태들: 다윈
10장 자연의 지리: 훔볼트
11장 빛의 심장부: 월리스와 베이츠
12장 제국들의 전리품
13장 빵나무 열매와 빙산
14장 뉴잉글랜드의 자연학자들: 소로, 아가시, 그레이
15장 생태와 환경 문제: 뮤어, 알렉산더, 레오폴드에서 카슨까지
16장 자연사의 느린 죽음과 부활
옮긴이 후기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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